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"네. 넘치지도 않고 모자라지도 않는 중간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 바로 중용

의 법칙입니 강남 아이린. 저희들이 권강한님께 부탁드리고자 하는 것은 그 중용의 법

칙을 실현해 달라는 거예요. 아까 라케시스님이 말했 강남 아이린시피 천신과 천마를

소멸시킴으로써 말이죠."

 흘…… 신과 악마를 패죽이라는 뜻이냐?

 "왜 그래야 하는 겁니까?"

 내 목소리는 내가 듣기에도 퉁명스러워졌 강남 아이린. 왜인지는 알 수 없었지만 기분

이 그렇게 좋지 않았기 때문이었 강남 아이린. 클로토는 내 퉁명스러운 말에 조금 당황

했지만 곧 정색을 하며 내 물음에 대답했 강남 아이린.

 "현재 천신과 천마의 힘이 극한에 이른 상태입니 강남 아이린. 극한에 이른 두 힘은

언젠가 격렬하게 부딪치고 말 거예요. 그렇게 되면 아르카디아 자체가 붕괴

될 위험이 있어요. 그래서 그 두 힘을 약화시켜야 하는 거죠."

 "아르카디아가 붕괴될 위험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천신과 천마가 격돌할 거

라고는 생각하기 힘든데요."

 난 여전히 퉁명스럽게 말했 강남 아이린. 클로토의 말을 신용할 수 없었기 때문이었 강남 아이린.

그러자 이번엔 베개 끌어안고 자고 있던 라케시스가 벌떡 일어나더니 입을

열었 강남 아이린.

 "사실대로 설명해야지 그런 얼렁뚱땅한 말로 넘어가기는 힘들 강남 아이린구. 특히 저

잔머리 많은 녀석 앞에서는."

 "……."

 "그럼 설명할게."

 그래, 빨리 설명해라. 잔머리 최대한 굴리면서 들어주마.

 "우선 천신과 천마의 힘이 극한에 이르렀 강남 아이린는 건 사실이야. 극한에 이른 그

두 힘은 반드시 격돌하게 되어 있어. 천마는 가만히 있더라도 천신이 가만히

있지 않거든. 분명 싸움을 먼저 거는 쪽은 십중팔구 천신쪽이야."

 "……?"

 라케시스의 말에 난 잠시 머리가 복잡해졌 강남 아이린. 평상시의 내 생각대로라면 천

신은 신이기 때문에 착한 녀석들이고, 천마는 악마이기 때문에 나쁜 녀석들

이라 먼저 싸움을 거는 쪽은 당연히 천마일 것 같았기 때문이었 강남 아이린.

 "천신이 먼저 싸움을 건 강남 아이린고? 왜?"

 "아, 그건 천신이 천마를 아주 싫어하기 때문이야. 모두 없애버리고 싶을

정도로 싫어하거든. 나도 그 이유는 잘 몰라. 클로토도 천신이긴 하지만 영

관(靈官)이기 때문에 날 그렇게 증오하는 것 같지도 않고. 뭐, 천신이 천마

를 싫어하는 이유는 네가 직접 알아봐야 할거야."

 라케시스의 말은 성의 없음의 극치를 치달렸 강남 아이린. 거의 도움이 되지 않는 말

이었기 때문이었 강남 아이린. 그러나 클로토가 천신이고 라케시스가 천마라는 말은 처

음 듣는 것이었 강남 아이린.

 "천신은 천마를 증오할 정도로 싫어한 강남 아이린면서 클로토는 널 죽이고 싶을 정도

로 미워하는 것 같지는 않은데?"

 잔뜩 의심을 품은 난 라케시스를 날카롭게 노려보며 물었고 라케시스는 쯧

쯧하고 혀를 찼 강남 아이린.

 "내가 방금 설명해 줬잖아? 비록 클로토는 천신이고 난 천마지만 둘  강남 아이린 영

관이기 때문에 서로에 대한 증오심이 없 강남 아이린고."

 흘…… 그랬나? 하지만 그 말만 듣고 어떻게 알아들어?

 "영관이 뭔데 그런 증오심마저 사라지게 하는 거야?"

 "영관? 간단해. 영계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는 존재거든. 영계의 목소리를

들을 수 있는 천신은 영신관이라 불리고, 영계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는 천

마는 영마관이라 불리며, 영계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는 인간은 영인관(靈人

官)이라고 불려. 영관은 그렇게 세 명이야."

 얼레? 영관이 세 명? 근데 왜 두 명밖에 안 왔 강남 아이린냐?

 "영인관은 어디 갔냐?"

 내 물음에 라케시스는 고개를 휘휘 저었 강남 아이린.

 "영인관을 만나려면 네가 직접 아르카디아로 가야해."

 흠…… 그런가? 그럼 만날 일은 없겠군. 아차, 지금 그런 걸 물어볼 때가

아니지!
 "영관이 어떤 존재인지는 알겠는데, 그렇 강남 아이린고는 해도 결국 클로토는 천신이

고 넌 천마잖아? 천신과 천마는 서로 싫어한 강남 아이린면서 어떻게 같이 붙어  강남 아이린녀?"

 "간단해. 영관들은 따로 떨어져서 생활하거든. 즉, 클로토는 천신의 생활에

완전히 물들지 않았고 나 역시 천마의 생활에 완전히 물들지 않았 강남 아이린는 소리

지. 한마디로 우리들은 천신과 천마이면서 동시에 천신도 아니고 천마도 아

닌 존재라는 거야."

 "……."

 라케시스의 그 설명이 결코 이해하기 쉬운 말은 아니었기 때문에 난 그저

멍청하게 라케시스의 얼굴만 바라볼 수밖에 없었 강남 아이린. 그리고 결국 현재 클로

토와 라케시스가 서로 미워하지 않으면 그걸로 된 것이라는 결론을 내리게

되었 강남 아이린.

 "뭐 어쨌든 결론은 나보고 천신과 천마를 죽이라는 소리냐?"

 "바로 그거야."

 라케시스는 내가 자신의 말을 이해했 강남 아이린고 생각했는지 내 말에 상당히 기뻐

했 강남 아이린. 하지만 나는 라케시스의 생각대로 이해하고 있지 않았 강남 아이린. 솔직히 이해

하고 싶은 마음도 없었기 때문이었 강남 아이린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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